미식 대장경(美食 大藏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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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Chapter 1. 노포(老鋪) 맛집 > 삼강옥

♣ 삼강옥: Since 1946 | '채미전' 상인들의 새벽을 지켜온 80년 설렁탕의 명가

중구 삼강옥 전경
상호 삼강옥
메뉴 설렁탕
연락처 032-772-7874
주소 인천 중구 참외전로158번길 1
알림 📢 방문 전 영업시간&예약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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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옥은 1946년 개성에서 피난 내려온 창업주 박재황 씨가 동인천 '채미전(참외전)' 청과물 시장 인근에 문을 열며 시작되었습니다.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새벽을 여는 시장 상인들과 짐꾼들의 고단함을 맑고 깊은 국물 한 그릇으로 달래주던 곳입니다. 2대 며느리 김주숙 씨를 거쳐 현재 3대 박영기 대표와 그의 딸인 4대 박민경 씨까지 가업을 이어가며 '백년가게'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사골과 도가니를 통째로 고아내어 잡내 없이 담백한 육수는, 유행에 타협하지 않는 노포의 고집스러운 자부심을 상징합니다.

중구 삼강옥 대표 음식

1. 채미전 거리의 산증인: 과거 인천 최대의 청과시장이었던 채미전과 운명을 함께하며 시장 상인들의 가장 친근한 이웃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4대를 잇는 가업의 힘: 1946년 창업 이래 4대에 걸쳐 전수된 비법을 통해 인천 설렁탕의 정통성을 꿋꿋하게 지켜오고 있습니다.

3. 도가니를 통째로 고아낸 진수: 편법 없이 정직하게 사골과 도가니를 우려내어 맑으면서도 묵직한 풍미가 느껴지는 국물이 일품입니다.

4. 백년가게의 명성과 신뢰: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이자 허영만의 백반기행 등 수많은 매체가 인정한 인천의 대표적인 미식 유산입니다.

중구 삼강옥 내부 인테리어

♣ Story

동인천역 건너편으로는 일제강점기 인천부에서 조성한 청과물시장이 있었다. 1994년 구월동에 거대한 농산물도매시장이 들어서기 전까지, 이곳은 이른바 ‘채미전’ 또는 ‘깡시장’으로 불리며 인천 근교에서 생산되는 제철 과일들이 몰려들던 곳이다. 오전 내내 과일을 나르느라 한바탕 힘을 뺀 일꾼들에게 진한 국물의 설렁탕 한 그릇은 피로회복제와 다름없었다. 이제 채미전도 그곳의 일꾼들도 모두 떠나갔지만, 그들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삼강설렁탕은 여전히 그 골목 한쪽에서 설렁탕을 팔고 있다.

지금 간판에 써 있는 가게 이름은 ‘삼강옥’이 아닌 ‘삼강설렁탕’이다. 2008년 사업자등록을 갱신하면서 ‘옥(屋)’이라는 일본식 상호를 빼고 주 메뉴인 설렁탕을 부각시키려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이 집을 삼강옥이라 부른다. 간판에는 상호만큼이나 큰 글씨로 ‘60년 전통’이라 적혀 있다. 간판을 건 지 꼭 10년이 흘렀으니 이제 70년 전통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오래된 가게가 대부분 그러하듯 삼강옥의 창업 연도는 불분명하지만, 1946년 개업했다는 3대 박영수 사장의 전언이 가장 유력하다.

창업주 박재황 사장의 고향은 지금은 갈 수 없는 땅 개성이다. 광복 직후 고향을 떠나 인천에 정착한 박 사장 내외는 동인천 청과시장 근처 허름한 가옥에 국밥집을 차리고, 고향 집 인근을 흐르던 개울 이름인 ‘삼강’을 따서 가게 이름을 지었다.

삼강옥의 전성기

개업 초기 주 메뉴는 해장국이었다. 담백하고 맑은 국물이 일품이었던 해장국은 새벽 일을 나온 상인과 짐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해장국만으로 하루에 80kg짜리 쌀 한 가마가 동나는 일이 허다했다. 1974년 박재황 사장의 뒤를 이은 며느리 김주숙 사장은 메뉴를 전문화하기 시작했다. 설렁탕, 육개장 등 탕 종류로 식사 메뉴를 줄였고, 도가니무침과 수육 등을 안주로 올렸다. 입소문을 듣고 시내 회사원들까지 모여들자 1983년, 낡은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번듯한 3층 건물을 올렸다. 삼강옥의 전성기였다.

어머님의 바람, 70년 전통을 잇다

청과물시장이 이전하고 상권이 죽어가면서 가게 문을 닫을까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외지로 떠났다가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단골들, 아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손주의 손을 잡고 들러주는 어르신들 때문에 마음을 다잡았다. 김주숙 사장은 젊은 시절 일본에서 본 노포(老鋪)들을 떠올리며, 삼강옥 또한 그런 백 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행히 한의학을 공부하던 큰아들 박영수 사장이 2004년 가업을 잇겠다고 나섰다.

현재 박영수 사장은 직접 소뼈를 고아내는 주방 일부터 서빙까지 도맡는 실질적인 주인이다. 그는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진 가업을 잇는 것이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한때 마흔 곳이 넘던 과일 도매상은 이제 서너 집뿐이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이곳 사장님들의 점심 메뉴인 뜨끈한 설렁탕 한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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